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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상기 저작물은 저작권의 소멸 등을 이유로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.]16

최학송 반도청년에게 半島靑年[반도청년]에게 청년 청년아…… 대양보다도 넓으리라 너의 사상이여, 지구보다도 무거우 니라 너의 책임이여…….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뛸 용기도 너에게 있으며 力 拔山氣蓋世[역발산기개세]하던 항우의 기운도 너에게 있나리라. 청년은 有爲多忙[유위다황], 활동 시대니라. 저 ── 컴컴한 방 한구석에 들어박혀서 오줌 똥이나 싸며, 심심하면 가련한 담배나 먹고 있을 시대가 아니다. 월백풍청커든 양서를 읽어 신지식 배움도 가하며 동서양사를 평론하여 往 古今來[왕고금래]에 영웅을 명상함도 亦可也[역가야]요, 망망한 대해에 일 엽편주를 勇壯[용장]히 지어 컬럼보쓰의 장쾌한 사상을 養[양]함도 장부의 행사요, 인적이 미급한 처를 답파하여 모짜트의 모험적 사상과 인내력을 양 함도 또한 가하며, 고산준령에 등립하여 한.. 2022. 8. 22.
채만식 산적 양만춘 장군 연성흠 지금으로부터 일천이백여 년 전에 중국 ‘당’나라 임금 이세민이 고구려를 자주 못 살게 굴며 죄 없는 백성의 재물을 빼앗아감이 심하므로 고구려 임 금님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시어 온 나라 안의 장수에게 괘씸한 당나라 군사를 물리치도록 힘을 쓰라고 엄한 명령을 내리시었습니다. 이같이 임금께서 단속하시는 한편으로 당나라 임금의 무례한 태도는 나날 이 늘어서 적병에게 해를 입어 울면서 길거리로 헤매는 백성이 나날이 늘게되었습니다. 당나라 임금 이세민은 많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이같이 말하였습니다. “일찍이 ‘수’나라 임금이 고구려를 네 번이나 쳤으나 다 지고 말았지만 이제 는 내가 내 손으로 군사를 거느리고 쳐들어가서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에 옛날의 부끄러움을 씻으리라.” 하고 크게 뽐내었습니다... 2022. 8. 21.
김정식 등 불과 마주 앉앗으려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적적(寂寂)히 다만 밝은 등( 燈 )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울고만 싶습니다, 왜 그런지야 알 사람도 없겠습니다마는. 어두운 밤에 홀로이 누웠으려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울고만 싶습니다, 왜 그런지야 알 사람도 없겠습니다마는, 탓을 하자면 무엇이라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. ─《개벽》(1922. 4). 2022. 8. 20.
고한승 옥희와 금붕어 옥희와 금붕어 1 따뜻한 봄날이 되었습니다. 부드러운 대기 가운데는 아릿한 아지랑이가 끼고 간사히 가는 바람이 사르르 불어와서 버들가지를 흔듭니다. 옥희의 집 뒤뜰에도 어리고 생기 있는 파-란 풀들이 하나씩 둘씩 나기 시 작하더니 이제는 벌써 비단 위에 고운 채석을 옥침한 듯이 가지런히 요를 깔았습니다. 겨울 동안 창문을 꼭 닫고 무거운 이불을 덮고 병상에 누워서 답답하고 괴롭던 옥희의 방에도 이제는 들창문을 할신 열어놓고 연하고 따 뜻한 태양광선을 마음껏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. 옥희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에 다- 헤치며 펴버린 머리칼을 날리면서 바깥뜰을 내려다보게 된 것 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. 그는 오다가다 다리팔이 아픈 것도 잊어버 리고 열심히 바깥을 내다보고 있게 되었습니다. 울타리에 .. 2022. 8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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