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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
김동인 범의 꼬리와 연애

by 워낙3 2022. 7. 2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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범의 꼬리와

⎯⎯ 戀愛[연애]는 늙은이의 할 일

*

개짐승까지 戀愛[연애]를 중지하려는 첫여름에 사람에게 戀愛觀[연애관]을 묻는 것은 잘못이외다.

더구나 짝사랑과 失戀[실연]의 역사밖에는 가지지 못한 나에게 戀愛觀[연 애관]을 묻는 것은 온당치 못할 일이외다.

왜 그러냐 하면은 나의 경우로서 짜낸 나의 戀愛觀[연애관]은 확실히 꾀어 졌을 것이니까요.

그러나 남의 묻는 것을 回避[회피]하는 것은 더러운 일이외다.

그럼 눈을 꾹 감고 나의 戀愛觀[연애관]을 토하여 볼까.

*

나의 눈에 비친 戀愛[연애]는 재미있는 장난감이외다. 그러나 또한 괴로운 장난감이외다.

「범의 꼬리 쥐지도 못하고 놓지도 못하고」 *

戀愛[연애]라는 것은 내어버리기는 아깝고, 그렇다고 끝까지 쥐고 있지는 못할 것이외다.

언제든 한번 놓지 않을 수 없는 ⎯⎯ 말하자면 범의 꼬리와 같은 괴롭살스 러운 것이외다.

범의 꼬리, ⎯⎯ 과연 나의 形容[형용]은 적당하외다.

가슴 떨리는 긴장된 저픔까지 범의 꼬리를 잡은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외 다.

그런지라, 戀愛[연애]라는 것은 〈人生[인생]〉이라는 괴롭고 쓰라린 길에 피곤한 늙은이들은 한번 경험으로 하여 볼 만한 것이되, 젊은이에게는 적당 치 않은 일이외다. 더구나 나이 어린 소년들에게는 절대로 경계하여야 할 일이외다.

(一九二五年 七月[일구이오년 칠월] 《朝鮮文壇[조선문단]》 所載[소재])

 

[상기 저작물은 저작권의 소멸 등을 이유로 저작권 보호 대상에 해당되지 않는다.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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