회상의 명화선
무성영화 ─「선라이즈sunrise」(1927)
우선 먼저 두 개의 자막이 나온다. 하나는 이것은 남자와 그의 아내를 노 래한 것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인생 ─ 태양이 오르고 기울어지는 곳, 도시 전원의 구별 없이 평등한 인생,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달콤하고 서러운 것 은 인생이라는 뜻이 세워져 있다.
휴가의 계절. 어떤 호숫가에 있는 벽촌의 빈약한 선창가에 아름다운 도시 의 여자(마거릿 리빙스턴)가 나타났다. 그의 풍만한 육체 세련된 미모와 태 도에 씩씩하고 거기에 순정한 시골 사나이(조지 오브라이언)가 순식간에 정 신을 팔고 만다.
그는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면서 아름다운 정숙한 아내(자네트 게이너)와 출생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애도 있다. 도시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하나 평 화롭고 행복하게 언제나 웃으며 살아오는 두 사람이었다. 그러나 ‘도시의 여자’가 온 지 한 달도 지나기 전에 집과 배는 모두 고리대금업자의 담보 로 되고 말았다.
오늘도 남자는 여자와 만나기 위하여 집을 나갔다. 대지를 덮는 연기와 같 은 안개, 갈대밭 아래에 물결치는 호수(하리 올리버의 세트, 로셔 스트라스 의 카메라의 훌륭한 기술의 협화로서 성공한 이동촬영은 현실의 세계처럼은 생각되지 않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시각에 호소하며 그 비류가 없다.)에서 만난 두 사람은 관능의 황홀에 취해 빠지고 여자는 남자를 도시에 유혹하고 그에게 아내를 살해할 것을 권유한다.
호숫가의 맨 가운데, 아내를 떨어뜨리려고 남자의 눈은 악마와 같이 번쩍 거린다. 아내를 쳐다보는 눈, 미소에서 우울로 공포에 움직이는 아내의 얼 굴, 물, 노, 남편의 눈, 아내의 얼굴이 차차 급격하게 커트백되는 클로즈업 에 의하여 화면에 나타난다. 사일런트 말기의 심리묘사에 있어서 거의 최고 의 커팅의 전형일 것이다. 그러나 머리를 숙이고 그는 아내를 죽이지 못한 다. 대안(對岸)에 머물렀을 때 아내는 그가 무서워서 도망친다. 전차 그리 고 거리.
“겁내지 마라!”
남편은 아내에게 여러 번 이야기 했다.
떠들썩한 카페 테리라에서 두 사람은 마음에 없는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.
공포로 빵도 잘 먹지 못하는 아내 옆에서 미안한 얼굴로 아내를 바라다보는 남자의 눈에는 이미 ‘도회의 여자’는 잊어버리고 있었다.
때마침의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에게 말하는 목사의 말이 남자의 가슴을 찌 른다 회한의 눈물이 얼굴에 . 흐르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아내는 마음을 편하 게 갖는다. (그러나 거리에 나가서부터 할리우드적인 코미디 릴리프는 확실 히 멜로 드라마화되어 버리고 전반의 서정을 잊어버리고 있다.)
즐겁게 놀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 아내가 행방불명이 되었 다. 남자는 밤이 늦어서 혼자 헤엄쳐 돌아왔다. 마을 사람들이 떠들썩하는 것을 본 도회의 여자는 그것이 그의 소행인 줄 알고 아내가 구조되었다는 것을 남자에게 고했다. 지금은 노해 버린 그는 도회의 여자의 목을 비틀어 떼밀었다. 하룻밤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는 아내. 기도를 계속 하는 남편. 얼마 후 밤이 밝아서 빛나는 해가 뜰 때(선라이즈)에 아내는 눈 을 뜨고 빙그레 웃었다. 행복은 또다시 돌아왔던 것이다. 마침 그 무렵 자 기의 소행이 어떠한 비극을 만들었다는 것도 모르며 도회의 여자는 혼자서 그 마을을 떠나갔다.
사일런트의 말기 독일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F. W. 무르나우의 최초의 작 품이다. ‘다카메라의 눈’의 열렬한 신봉자인 무르나우는 시각에 의하여 스토리를 완전히 이야기할 것을 시험한 순수영화 작가이다. 이 작품의 전반 에 나타난 순수성은 할리우드가 만든 사일런트 영화의 최고봉이며 영화가 걸어나갈 하나의 방향을 시사하고 큰 영향을 주었으나 무르나우는 그 기대 를 남긴 채 1931년에 세상을 떠났다.
★원작 - 헬만 주더만, 각색 - 칼 마야, 감독 - F.W.무르나우, 촬영 - 찰스 로셔 칼 스트라스(폭스사 작품).
토키시대─「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」(1934) 아메리카의 천만장자의 딸 엘리 앤드류스(클라우드 콜베르)는 바람둥이 아 버지의 간섭을 물리치고 아무것도 모르고 비행가인 킹 웨슬리와 약혼을 한 다. 몹시 놀란 아버지는 딸에게 설득했으나 엘리는 단식까지 한 후 틈을 보 아 요트에서 마이애미의 바다에 뛰어들었다. 아버지는 필연코 상금을 걸어 서 자기를 찾을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통쾌히 생각하면서…….
뉴욕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는 탐정들이 모여들었으므로 엘리는 어떤 노 파에게 대신 차표를 사달라고 하고 교묘히 몰래 버스를 탔다. 그때 엘리는 처음으로 피터 워렌(클라크 케이블)과 만난다. 피터는 독신인 신문기자로 친구인 편집장과 싸워서 신문사를 뛰쳐나온 길이었다. 원래부터 두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인간이었으나 처음부터 좌석 때문에 운전수와 싸우고 밀 고 들어가 버스가 움직이려고 할 때에 피터의 무릎위에 엘리의 엉덩이가 떨 어져도 서로 흘겨보는 사이였다. 이렇게 하여 2000마일의 여행이 시작되었 으나 피터는 신문기자의 센스로 그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. 교만한 태도, 화려한 복장에 피터는 불만을 느꼈으나 그와 반면 에 엿볼 수 있는 그의 유기와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끌렸다. 그리 고 도중 엘리가 가방을 도난당했을 때, 버스를 늦게 탔었을 때, 싫은 사람 한테서 말을 걸렸을 때 그는 어딘지 모르게 엘리를 비호했다.
거기에 엘리가 상금 1만 불의 문제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비 행가 킹은 엉터리니깐 아버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쓸데없는 충고까지 했다.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킹을 욕했다. 비가 와서 다리가 무너져 두 사 람은 조그마한 바라크에서 자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. 그는 제리코의 성 벽이라고 말하고 모포로 침대를 막았다. 조아하고 염치없는 남자였으나 세 상에서는 무엇이 존중한가를 점점 알려주는 믿음직한 그에게 엘리는 참다운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.
하는 수 없이 아버지는 킹과의 결혼을 승낙하고 엘리는 뉴욕에 도착했다.
그러나 엘리는 즐겁지가 않았다. 피터는 자기를 싫어하고 있다. 거기에 아 버지한테 엘리에 관한 경제적 문제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, 그는 모든 것 을 체념하고 킹과 결혼한 것을 결심했다. 그 결혼의 당일, 처음으로 아버지 로부터 피터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1만 불의 상금 대신 엘리를 태워 보내준 자동차의 가솔린을 사기 위해 판 외투와 넥타이의 대금 39불 60센트 만을 청구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엘리는 결혼식장을 뛰쳐나가 피터의 가슴 속에 뛰어들었다. 두 사람이 밤을 보낸 그 시골집에서 오늘 밤은 구약성서 의 고사(故事)를 본받아 제리코의 성벽을 허물기 위해 장난감 나팔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.
이 영화의 테마는 아메리카 영화에 보통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나 인공적 인 풍속 취미에 떨어지는 일 없이 또 솔직하고 명랑하게 조금도 불유쾌한 기분을 주지 않았던 것은 리스킨의 교묘한 시나리오와 카프라의 유창한 연 출의 성과이다.
도회적인 훌륭한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케이블과 콜베르의 연기도 잊 을 수가 없다. 그 외에 작품, 감독, 시나리오상도 받고 있다.
★원작 - 아서 홉킨스 애덤스, 각본 - 로버트 리스킨, 감독 - 프랭크 카프 라, 촬영 - 조 워커(콜롬비아사 작품).
전후작품 자전거 도적Ladri ─「di Biciclette」(1948) 타이틀백의 이동하는 무브 신이 직업을 얻기 위해서 직업소개소에 모여드 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이 영화가 생활의 시(時)를 생의 자각에 서 있는 커 다란 인간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인상이 강한 퍼스트 신으로서 우선 성공하 고 있다.
직원에게 불리어서 안토니오는 이날 겨우 실업에서 구조되어 광고 포스터 를 붙이는 일거리를 얻게 되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든지 자전거 가 필요했다. 그것이 없으면 직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이다. 그러나 그의 자전거는 벌써 오래전 생활고로 전당포에 들어가 있다(이것은 전작 「구두닦이」에서 ‘말’ 이 어린애들의 꿈이며 희망의 상징이었다는 것처럼 자전거에서 노동자의 생활의 의욕과 희망의 상징을 찾아보는 훌륭한 구성이 라고 할 수가 있다.) 남편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내(리아넬라 카렐)는 보료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베드에서 들어내고 그것과 교환으로 자전거를 전당포에서 찾는다.
이렇게 하여 네 사람의 가정에는 희망의 촉광이 비치기 시작한다. 아내는 점쟁이 여자한테 사례를 하러 가겠다고 하나 남편은 점쟁이 때문에 취직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(후에 자전거를 잃어버린 안토니오가 여기저기 찾아 다 니다가 피로해서 또다시 들르는 의미 깊은 복선이다). 여기서부터 다음 날 아침에 걸쳐서 데 시카의 속으로부터의 눈은 참으로 투명하며 괴로운 생활 속에 있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깊이를 한 과장도 없이 묘사해 나간다.
이 일각의 즐거움도 눈 깜짝할 사이 안토니오가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동 안에 자전거를 도난당한다. 경찰에 가도 상대도 해주지 않고 친구들과 협력 하여 자전거 시장을 찾았으나 소용없었다. 실망…… 고뇌…… 노여움의 미 묘한 심정이 안토니오의 표정에 확실히 나타나 있다. 그리고 그와 그의 아 들 브루노(안토니 스타졸라)는 죽어라고 자전거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맨 다. 영화의 대부분은 이 묘사로 차고 범인을 아는 거지노인을 따라 교회에 지푸라기도 잡는다는 생각으로 점쟁이 여자에게 창굴로 겨우 범인을 잡으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도리어 그 한패들로부터 위해를 받을 뻔했다. 노인을 따르는 경과 묘사는 부자 간의 절실한 애정을 그리고, 브루노의 귀여운 유 머러스한 연기와 안토니오의 어른으로서의 절박한 연기와의 콘트라스트는 관객심리의 완벽한 파악으로 되어 작품의 흐름에 깊은 인간미를 가하는 데 큰 요소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.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아버지는 할 수 없이 남의 자전거를 훔치려고 한다. 이 전후 풋볼 경기장의 환성, 길 가에 정신없이 쓸쓸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와 아들, 경기장의 자전거 정류 장 부자 앞에 오고가고 , 하는 자전거 돌아가는 차륜의 클로즈업, 훔치려고 그 거취에 고민하는 안토니오의 표정, 어린애의 피로한 얼굴색. 이러한 것 이 훌륭한 효과적인 몇 코마와 편집에 의하여 클라이맥스의 감격적인 신을 제출한다. 훔친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려고 하나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에 게 잡히고 만다. 굴욕, 회한, 상심, 자실, 그 아버지를 꽉 옆에 기대서서 쳐다보는 브루노의 얼굴. 뺨에 눈물이 흐르는 아버지의 얼굴. 아들의 손을 잡는 아버지의 손. 그것을 다시 잡는 아들의 손 ― 벌써 보는 사람은 화면 의 주인공 자신이며 아버지와 아들의 눈물은 참으로 보고 있는 사람의 눈물 이다.─ 아마도 그들 두 사람은 자전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.
자전거가 없는 내일부터의 생활은…… 어두움이 다가오는 로마의 거리에 많은 사람의 파도 속으로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의 모습은 사라져간다.
★각색 - 체브레 사바티니카 5명, 감독 - 비토리오 데 시카, 촬영 - 카르모 몬트리, 음악 - 알렉산드로 코니니(BINO사 작품).
─『아리랑』(1956.3)
[상기 저작물은 저작권의 소멸 등을 이유로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.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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