방정환 삼부자의 곰잡기
三父子[삼부자]의 곰잡기 옛날 옛적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올시다. 동산에 병풍을 치고 앞산 뒷산 담을 둘러서 불어오는 찬 바람도 길이 막혀 돌아서고, 밝은 해와 달도 발돋음을 하고서야 넘겨다보는 두메 산골 한 동리에서 아버지 김 서방과 맏아들 영길이, 둘째 아들 수길이, 세 식구가 날마다 재미있게 살아가는 집이 있었습니다. 그런데 가난한 이 세 식구는 땅이 없어서 농사도 못 짓고, 밑천이 없어서 장사도 못하고, 오직 산짐승 사냥하여 겨우 그 날 그 날을 지내갔습니다. 사냥을 한다고 해도 총이나, 칼이나, 창 같은 것이 없어 맨주먹에 몽둥이 한 개씩을 들고 무슨 짐승이든지 만나는 대로 때려잡는 것이었습니다. 그래서 노루, 사슴, 토끼 같은 작은 짐승은 말할 것도 없고, 산돼지나 곰 같은 무서운 짐승이라도 ..
2022. 7. 16.